행복했던 순간
이순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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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1.03 23:18
결혼 11주년 기념으로 보성다원을 관광하고 숙소인 햇살펜션에 오후 6시경 도착.........
집 가운데 통로를 지나 마당으로 나가니 주차장에서 본 것과는 전혀 다른 풍경이다.
마치 바다는 호수같이 잔잔하고 바닷물은 황혼이 붉은색으로 물드리고......
마당에 차려진 차 테이블에서 황혼녘 바다를 보며 마신 커피 맛을 어떻게 표현할 방법이 없으니!!!!
먼저 도착한 손님들도 붉게 물든 바닷 빛에 우리만큼 취해 있다.
요트에 설치한 조명이 하나 둘 빛을 발한다.
이미 황혼바다에 취해있는 우리를 마당의 스피커에선 로드스트어트의 세일링이 시작되고 있다.
누군가가 볼륨을 더 높이니 음악은 마치 바닷물을 진동시킨다.
더 진해진 바다색........... 포구로 귀로하는 두척의 어선.....
커피잔을 들고 나지막하게 스피커의 세일링을 따라 부르고 있는 아내의 모습을 어떻게 표현할까?
지금까지 이런 표정을 본적이 없다.
지금 이순간외 더이상 그 무엇도 바랄게 없는 표정이랄까.
내몸에 살짝 기대며 미소짖는 아내의 행복한 표정.....
잡은 손이 자연스레 힘이 들어간다.
말없는 사랑의 대화가 이여지며 나는 벅찬 행복을 느끼고 있다.
오늘 이순간을 잊지 않으리라.............
우리의 영원한 사랑과 행복이 햇살마당에서 다시한번 다져진다.
햇살은 그 무언가의 행복을 느낄 수 있는곳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