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스텔지아
선영이
0
2,983
2012.12.13 02:06
유난히 추운 12월..
미국과 일본에 살고 있던 여고시절 친구들이 오랜만에 한국을 찾아
서울에 살고 있는 몇몇 애들과 함께 보성다원으로 행선지를 정하고
출발한 12월 여행~
율포에서 가볍게 저녁을 먹고 도로변 햇살펜션으로 무작정 들어갔더니
사장님이 우릴 반갑게 맞아 주신다.
주말과 성수기에는 방을 미리 예약하지 않으면 투숙 하기 힘들다는
말씀과 함께 우리를 안내한 방은 2층 금빛이라고 이름이 붙여진 방..
깨끗하게 정돈된 실내와 침구 산뜻하게 꾸며진 인테리어 그리고 전망이 참 아름다운 방이였다.
동지섣달 긴긴밤..
우리들의 옛날 이야기는 끝간 데 없이 이어지고 누군가 방문을 똑똑 두드리기에 문을 열었더니
사장님이 화목난로에서 구운고구마를 서비스로 주시는 친절과 함께 바깥풍경을 감상하라고 권유하신다.
연말연시 분위기를 잔뜩 풍기는 펜션마당의 수많은 은하수불빛 트리와 밤하늘 달과 별..
완전히 환상적인 하모니를 이루고 있었다.
중년을 지난 우리 여자 다섯은 너무 좋아서 마치 여고생들처럼 환호의 탄성을 자아냈다.
다음날 우리는 여유롭게 녹차해수탕에 몸을 담그고 어제 저녁 황홀했던 햇살펜션 이야기를 계속 해댔다.
나이먹은 여자들이 오랜만에 느껴보았던 그리움이 담북 담긴 그 옛날의 향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