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안함
박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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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6.08 13:12
여행이란..
누구나 가슴 설레며 기다리지만
결혼 10년차 이번 여행은 일상을 벗어나고픈 욕망보다는
여수엑스포를 구경한다는 구체적인 계획을 가지고 집을 나섰다.
이른 새벽 집을 나서서 여수 도착.
넓은 엑스포 장내를 돌아다니면서 겨우 구경할 수 있었던게 아쿠아리움, 주제관 , 기후관,
(사람이 너무 많아서 국제관 산업관 로봇관 전망대 등은 엄두도 낼 수 없었음)
그리고 하일라이트라고 내세우는 빅오쇼를 마지막으로 관람하고
우리는 여수를 뒤로 하고 미리 예약을 해 두었던 보성햇살펜션으로 직행하였다.
여수에서 밤 9시 50분에 출발해서 보성햇살펜션에 도착하니 밤 10시 40분
여수~순천은 자동차전용도로 순천~보성은 광양~목포간 고속도로를 이용하니 시간이 단축된 것이다.
(물론 도로가 좀 한가해서 약간 스피드를 냈었지만 ^&^ ㅋㅋ... 스피드 관계없이 요즘은 여수~ 보성은 1시간 거리란다.)
여수엑스포를 구경 다니면서 지친 몸으로 아이들과 함께 도착한 펜션 햇살..
금빛방에 들어서는 순간 아~~ 좋다!! 라는 감정이 확 들면서 낮동안 힘들고 지쳐있던 몸의 피로가 싸~악 가시는 느낌이였다.
우리는 여장을 풀고 늦은 밤이였지만 바베큐장으로 나가서 고기를 구워 먹으면서 오늘하루 힘든 여정을
안주삼아 준비해간 포도주를 마시기 시작했다.
그런데 햇살 마당 전봇대 스피커에서 잔잔하게 음악이 들린다. 그리고 바다에는 조명을 입은 요트가 파도가 일렁거릴 때 마다
둥실거리고 햇살등대라는 이름이 붙여진 등대에서는 사랑의 이정표인양 몽환적인 빛을 발하고 있다.
이 모든 환경이 마치 남편과 나만을 위해 존재하는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킬 정도로 완벽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가 마시는 한 잔의 적포도주가 마침내 오늘의 피로가 아이스크림 녹 듯 사르르 녹아든다.
펜션을 향해 올 때 우리 장난꾸러기 천사들은 많이 걸어서 그런지 꾸벅꾸벅 하더니만
방에 들어서자마자 양치질을 끝내고 이내 잠에 푹 빠져 버렸다.
음악과 빛과 남편의 사랑이 함께 어우러져 아름답게 하모니를 이룬 햇살펜션에서 그밤..
지쳐있는 우리에게 포근함을 선물해준 햇살펜션 사장님에게 감사함을 전하고
남편과 나는 새벽녁이 되서야 편안한 잠자리에 들 수 있었다.
다음날..
10시경에 눈을 떠 보니 어젯밤의 무드는 꿈처럼 사라지고 또 다른 모습의 햇살펜션이 나를 감동 시킨다.
호수같은 바다위에서 하얀 요트가 춤을 추고 햇살마당에 아기자기한 꽃밭.. (아마도 지금쯤은 더 많은 꽃이 활짝 피었을 것 같음)
아랫마당의 싱그러운 잔디와 꽃길..
돌언덕에 예쁘게 활짝활짝 피어난 바바나채송화 그리고 꽃잔디들..
이렇게 아름다운 모습을 방안에서 그냥 감상만 할 수는 없지 않은가
아침을 대강 챙겨 먹고 아이들과 함께 햇살마당으로 나갔다.
아이들은 위로 아래로 천방지축 너무 좋아 신이 났고
나는 어젯밤 남편과 같이 분위기를 즐겼던 바베큐장 앞 파라솔테이블에서 커피를 마시고 햇살전용 스피커에서
들을 수 있는 잔잔한 음악을 들으면서 이 화려하고 아름다운 햇살의 선물을 맘껏 즐겼다.
이번 여행 내가 선택한 햇살은 정말 대단했다.
그 중에서도 햇살에서의 안락함과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이름도 모를 꽃들의 잔치를 즐길 수 있게 해주신
햇살 사장님 정말 감사^^ 감사^^ ~~해요~~^^